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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와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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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얼마만큼이면 충분한가 — 자족(自足)하는 삶에 대하여 어느 마을에 땅을 늘려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는 소작농이 있었습니다. 그는 땅을 많이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밤낮없이 일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늘지 않는 땅에 늘 아쉬움을 품고 살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멀리 떨어진 마을에 넓고 비옥한 땅을 아주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조건은 단 하나,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면 그 하루 동안 걸은 땅 전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전 재산을 정리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다음 날 아침,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더 넓은 땅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에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고, 해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에야 뒤늦게 방향을 돌렸습니다. 해가 거의 질 무렵, ..
TV를 없앤 날, 가족 대화가 시작됐다 — 우리 집 거실에 책꽂이를 놓은 이유 거실에서 TV를 없앤 것은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일이 아니었다.오래전부터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족이 거실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TV 앞에 앉게 됐다. 아내는 드라마를 보고, 아들은 예능을 보고, 나는 뉴스를 보고 싶어 했다. 채널 하나를 놓고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각자 따로 있었다.어느 저녁 밥을 먹으면서 아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하고 물었다. 아들은 "그냥요"라고 했다. 그게 다였다. 더 묻고 싶었지만 TV에서 뭔가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고,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TV를 없애기로 한 날..
까치밥을 남기는 마음 — 모든 것을 다 가지지 않는 삶의 철학 캠핑장 한쪽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다.가을이 되면 감이 붉게 익는다. 보기 좋고, 먹으면 달다. 첫 해에는 다 따서 먹었다. 감 따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끙끙거리며 올라가서, 닿지 않는 위쪽 것들은 장대로 쳐서 떨어뜨렸다. 그렇게 한 알도 빠짐없이 다 챙겼다.그 이듬해 겨울이었다. 캠핑장을 손보다가 감나무 위를 올려다봤다. 아무것도 없었다. 예전엔 까치들이 겨울에도 와서 나뭇가지 사이에 앉아 있곤 했는데, 그해 겨울엔 한 마리도 오지 않았다.그제야 생각났다. 까치밥.까치밥이라는 오래된 지혜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감을 딸 때 꼭대기에 몇 개를 남겨뒀다. 겨울에 먹을 것이 없는 새들을 위해서였다. 그 남겨둔 감을 까치밥이라고 불렀다.다 갖지 않는 것. 나누기 위해 일부를 남겨두는 것. 그 오래된 풍습이 참 ..
선의로 한 일이 오해받을 때 — 내가 공정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분명히 잘해주려고 한 일이었다.팀에 새로 들어온 직원이 있었다. 열심히 하는 친구였는데, 업무 속도가 좀 느렸다. 다른 팀원들이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 직원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적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비교적 여유 있는 업무를 먼저 맡겼다. 잘 적응하면 점차 더 많은 일을 주려는 생각이었다.그런데 며칠 후 다른 팀원이 나를 찾아왔다. 표정이 굳어 있었다."과장님, 저한테는 왜 그렇게 일을 많이 주시면서 쟤한테는 왜 저렇게 쉬운 일만 줘요?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한 방 맞은 것 같았다. 배려가 불공평으로 보인 것이다.선의가 오해받는 순간일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온다.상대를 배려해서 한 말이 상처가 되기도 하고, 도우려고 나선 행동이 간섭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공평하게..
선배가 퇴직 전날 알려준 "자기 긍정의 기술" — 남의 인정보다 내 인정이 먼저 퇴직을 하루 앞둔 선배가 나를 불렀다.같이 밥이나 먹자고 했다. 근처 식당에 가서 소주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그 선배는 30년 넘게 회사를 다니며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었다. 잘나지는 않았지만 흔들리지도 않았다. 그런 선배가 마지막 날 저녁 나를 부른 이유가 궁금했다.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선배가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나는 평생 남한테 잘 보이려고 살았어. 그게 후회야."나는 가만히 들었다."남이 인정해주길 기다리다 보면, 정작 내가 잘한 것도 모르고 지나치게 돼. 그게 가장 아깝더라고."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그 말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다.남의 인정을 기다리는 함정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가를 의식하게 된다. 상사가 내 보고서를 어떻게 볼지, 동료..
비행기를 전세 낸 과장의 이야기 — 처음 해보는 일도 하면 된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떨어질 때가 있다.내가 과장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해외 거래처 VIP를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이번 행사, 전세기 띄워서 모셔와라."전세기. 비행기를 통째로 빌리는 것이다.당시 나는 그런 걸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디에 전화해야 하는지, 얼마나 드는지,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아무것도 몰랐다. 부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팀 전체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어쩌겠나. 해야 했다.모르면 물어보면 된다가장 먼저 한 건 전화였다.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서 "전세기 문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담당 부서로 연결됐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졌지만, 모르는 건 그 자리에서 물어봤다."그게 무슨 말씀이죠?""그 부분은 어..
와인 오프너 하나로 배운 위기 대처법 — 완벽한 준비란 없다, 중요한 건 침착함 중요한 자리에서 와인을 대접해야 하는 날이었다.해외 거래처 임원들을 초청한 만찬 자리였다.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서 준비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도 준비됐다. 그런데 분위기가 무르익고 와인을 따려는 순간, 담당 직원이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귀에 대고 말했다."과장님, 와인 오프너가 없습니다."순간 머릿속이 멈췄다.고급 와인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빈틈없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병을 딸 도구가 없었다. 손님들은 대화를 나누며 와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완벽한 준비란 없다일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꼭 온다.아무리 꼼꼼하게 준비해도, 생각지 못한 빈틈이 생긴다. 중요한 행사일수록 그 빈틈이 더 치명적으로 느껴진다. 당황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러면 더 큰 실수를 하게 된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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