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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모 5,360개, 내가 지식을 쌓는 방법 — 68세 평생 학습자의 메모 습관 오늘 아침, 네이버 메모를 열었더니 5,360개였다.처음엔 이게 얼마나 많은 건지 실감이 안 났다. 그냥 꾸준히 적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하루에 두세 개씩, 어떤 날은 열 개 넘게, 어떤 날은 하나도 못 적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쌓이다 보니 5천 개가 넘었다.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메모를 그렇게 많이 하면 뭘 적어요?" "나중에 다 읽어요?" "어디에 써먹어요?"좋은 질문이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왜 메모를 시작했나처음 메모를 시작한 건 순전히 기억력 때문이었다.나이가 들면서 확실히 느끼는 게 있다. 방금 전에 읽은 내용인데 돌아서면 흐릿해진다. 유튜브를 보다가 "이거 좋다" 싶었던 내용을, 다음 날 다시 떠올리려면 잘 안 된다. 책에서 밑줄 친 문장이, 두 달 후엔 어느 책에서..
문과 출신이 60대에 용접을 배운 사연 —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나는 평생 문과였다.숫자보다 글이 편했고, 기계보다 사람이 익숙했다. 학창 시절엔 기술 시간에 뭘 만들어야 할 때마다 머리가 멍해졌다. 사회에 나와서도 손으로 뭔가를 고치거나 만드는 일은 늘 다른 사람의 몫이었다. 전구 하나를 갈아 끼우는 것도, 집에서 못 하나 박는 것도,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그런 내가, 예순이 넘어서 용접을 배웠다.처음 용접 기계 앞에 섰을 때를 지금도 기억한다. 마스크를 쓰고 전원을 켜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꽃이 튀고, 쇳물이 흐르고, 타는 냄새가 났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싶었다. 환갑이 넘은 사람이 용접이라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그런데 며칠 만에, 나는 용접을 할 수 있게 됐다.용접을 배우게 된 계기캠핑장을 운영하다 보면 고쳐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
직접 양수기를 고치고 창고를 지으며 배운 것 — 손재주는 나이와 상관없다 캠핑장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수기가 고장났다.소리는 나는데 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아침 일찍 손님들이 세면장을 쓰러 가기 전에 고쳐야 했다. 가장 먼저 한 건 수리 기사에게 전화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른 곳에 전화했더니 "오늘은 어렵고 내일 아침에 갈 수 있다"고 했다.내일 아침이면 늦는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어쩔 수 없이 유튜브를 켰다. '양수기 물 안 나올 때 원인'을 검색했다. 영상이 여러 개 나왔다. 영상을 틀고, 잠시 멈추고, 실제 양수기를 들여다보고, 다시 영상을 보고. 그렇게 한 시간 반을 씨름했다. 원인은 임펠러 쪽 이물질이었다. 분해하고, 청소하고, 다시 조립했다.물이 올라왔다.그 순간 느낀 것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처음엔 아무것도 ..
퇴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 제천 캠핑장으로 인생 2막을 연 결정 퇴직하던 날, 동료들이 케이크를 사왔다."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편하게 쉬세요." "남은 인생 즐기세요."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즐긴다'는 게 무엇인가. '편하게 쉰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사실 그날 나는 기쁘기보다 막막했다. 3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날이, 왜 이렇게 허전할까.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 내일 아침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갈 곳이 없었다. 해야 할 일도 없었다. 그 자유가, 이상하게 불편했다."이제 뭐 하지?"라는 질문이 가장 무서웠다많은 사람들이 퇴직을 꿈꾼다. 더 이상 출퇴근하지 않아도 되는 삶, 상사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삶,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삶. 그런데 막상 그 삶이 시작되고 나면, 놀랍..
68세에도 매일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 묻는 이유 나는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 앉는다.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어제 저장해둔 네이버 메모를 열어본다. 거기엔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메모해둔 단어, 뉴스를 읽다가 모르는 개념을 적어둔 문장, 그리고 "이건 꼭 나중에 배워야지" 하고 남긴 짧은 메모들이 빼곡하다. 지금까지 그렇게 쌓아온 메모가 무려 5,360개다.68세. 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를 "이제 쉬어도 될 때"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동의할 수가 없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이 곧 삶이 멈추는 순간이라는 걸, 나는 몸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퇴직 후 처음 느낀 공허함30년 넘게 일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었고, 해야 할 일이 있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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