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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AI 도전기

세상은 나에게 딱 맞게 최적화되었다 — 먼지 쌓인 맥킨토시에서 AI까지, 60대 캠핑장 운영자의 디지털 여정

 

세상은 나에게 딱 맞게 최적화되었다

 

사무실 한편에 먼지 쌓인 상자가 있었다.

1980년대 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회사 구석에 맥킨토시 컴퓨터 한 대가 방치되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생소한 물건이었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그것을 어려워했다.

"저거 어떻게 쓰는 거야?"
"모르겠어. 복잡해 보여."

타자기도 잘 쓰는데 굳이 저걸 배워야 하나. 귀찮아. 그냥 두자. 무관심이 지배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저게 뭘까.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만져보고 싶다.

일과가 끝나면 그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매뉴얼을 뒤적였다. 영어로 빽빽하게 쓰여 있었지만, 천천히 읽었다. 이것저것 눌러봤다.

화면에 뭔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또 나타났다.

때로는 실패했다.

"이게 왜 안 돼?"

화면이 멈췄다. 다시 시작했다. 또 멈췄다. 답답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때로는 성공했다.

"오, 됐다!"

글자가 입력됐다. 저장이 됐다. 다시 불러왔다. 신기했다.

그것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새로운 신세계였다. 타자기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가능했다.

잘못 친 글자를 수정액으로 지우는 대신, 지우고·고치고·옮기고·복사할 수 있었다. 얼마나 혁명적인 변화인지 몸소 체험했다.


자연스럽게 강사가 되었다

몇 달 후, 회사 각 부서에 컴퓨터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당황했다.

"이걸 어떻게 써?"

하지만 나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다룰 줄 알았다. 문서 작성은 누구보다 빨랐다. 상사가 물었다.

"최 대리,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개인적인 탐구가 업무 능력으로 이어지고, 동료들을 가르치는 강사 역할까지 맡게 됐다.


인터넷, 그리고 또 한 번의 '신세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새로운 세계의 문 앞에 섰다.

전화선을 연결하고, 모뎀 소리를 들으며, 느릿느릿 로딩되는 웹페이지를 기다렸다. 답답했지만 신기했다. 집에 앉아서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이.

인터넷 연결법부터 웹 브라우저 사용법, 온라인 문서 작성까지 익혔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강사가 되었다. 회사 동료들과 지인들에게 이메일 보내는 법, 인터넷 쇼핑하는 법을 가르쳤다.

"선생님, 덕분에 이메일 보낼 수 있게 됐어요!"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돕는 일. 그것이 나에게는 큰 보람이었다.


스마트폰 —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주변에서는 말렸다.

"그거 왜 사? 일반 휴대폰으로 충분한데."
"너무 비싸잖아."

하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80년대 말 맥킨토시를 처음 봤을 때처럼, 가슴이 뛰었기 때문이다.

전화, 문자, 이메일, 인터넷, 사진, 음악. 모든 것이 한 손안에.

이 작은 기기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누구보다 일찍 목격할 수 있었다.


정년퇴직 후 — 또 다른 시작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인생의 마무리 단계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캠핑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텐트를 관리하고,

시설을 점검하는 아날로그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디지털을 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AI였다.

최근 4~5년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막연했다.

'AI? 그게 뭐지? 영화에서나 나오는 거 아니야?'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면서 깨달았다. 이것은 80년대 컴퓨터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변화라는 것을. 마치 먼지 쌓인 맥킨토시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설렘이 다시 살아났다.


AI로 캠핑장을 바꾸다

나는 이 새로운 기술을 캠핑장 운영에 적극 접목했다.

가로등과 각종 기기들을 자동으로 작동하게 만들었다. 센서와 타이머를 조합해, 날씨에 따라 조명이 켜지고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방문객들이 더 편안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작은 자동화가 캠핑장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손님들과 대화할 시간을 더 선물해주었다.

유튜브도 공부하기 시작했다. 영상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처음에는 서툴렀다. 카메라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몰랐다. 편집 프로그램은 더 복잡했다. "이걸 어떻게 써?" 하루 종일 씨름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맥킨토시를 처음 만졌을 때처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세상은 나에게 딱 맞게 최적화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접하고 공부하면서 나는 자주 생각한다.

이 세상은, 특히 우리나라는 내가 살아가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인터넷에 무수히 많은 자료가 있다. 유튜브에는 무료 강의가 넘친다. AI는 내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다.

지금도 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적어주면 AI가 맞춤법을 고쳐주고 내용을 더 명확하게 정리해준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기술에 대한 의존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현명한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안경을 쓰는 것이 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듯, AI를 사용하는 것도 나의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일 뿐이다.


호기심 많은 소년의 마음으로

가장 힘든 경험조차도,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된 것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두려워하기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고, 때로는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연과 기술. 그것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내 삶이 참으로 만족스럽다.

먼지 쌓인 맥킨토시를 처음 만졌던 그 젊은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두려움 없는 손으로,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것이다.

세상은 나에게 딱 맞게 최적화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세상을 최대한 누리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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