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8. 14:28ㆍ카테고리 없음

다이소에서 시작되는 호기심
나는 유난히 호기심이 많다. 새로운 것을 보면 누구보다 먼저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고장 난 것은 고쳐야 직성이 풀리고, 모르는 것은 바로 찾아서 알아야 한다.
다이소에 가면 새로운 상품들을 꼭 살펴보고 온다.
"이게 뭐지?" "어떻게 쓰는 거지?" "한번 사볼까?"
아내는 웃는다.
"또 뭐 사려고 그래요?" "그냥 구경하는 거야."
하지만 결국 손에는 몇 가지가 들려 있다. 집에 와서 바로 써본다. "오, 이거 괜찮은데?" "음, 이건 별로네. 다음에는 안 사야지."
이런 성격 때문에 60이 한참 넘은 나이인데도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메모한다. 지금 메모를 보니 5,300개가 넘는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다. 저녁에는 오늘 새로 나온 앱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설치해서 써봤다. 마음에 안 들면 지웠다. 그 일을 매일 반복했다.
"여보, 자야지. 몇 시인데." "잠깐만. 이 앱 하나만 더 보고."
AI 시대 — 유튜브와 소설 출간
AI와 함께 유튜브를 만들다
요즘에는 AI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를 제작한다.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예전에는 혼자 하느라 며칠씩 걸렸던 일들이 이제는 하루 만에 끝난다.
AI가 자막을 만들어 주고, 편집을 도와주고, 썸네일까지 제안해 준다.
"이런 구도는 어떨까요?" "이 음악을 추천합니다." "자막 위치를 여기로 옮기면 더 좋습니다."
놀랍다. 80년대 말 매킨토시를 만졌을 때의 그 놀라움이 다시 찾아왔다.
AI와 함께 소설을 쓰다
최근에는 주위 친구의 이야기를 힌트로 애정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네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재미있겠다." "정말? 한번 써봐."
친구의 삶이 드라마처럼 흥미로웠다. 사랑과 이별, 재회와 성장. 그것을 소설로 풀어냈다. AI와 함께하니 한 장면에 며칠씩 걸리던 것이 하루에 여러 장면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까요?" —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는..."
그중에서 골라서 내 스타일로 다듬었다. 속도는 빨라지고, 완성도는 높아졌다.
에세이집 출간 — 쌓인 메모가 책이 되다
2016년, 재직 중에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한국경제신문 인터넷판 칼럼니스트로 등록하여 2주에 한 편씩 글을 올렸다. 리더십, 고객만족, 사람을 대하는 태도.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하고 적어둔 메모들이 쌓이고, 정리하고, 다듬어져서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출판사를 찾아갔다.
"이 내용으로 책을 내고 싶은데요." — 몇 주 후 — "출간하시죠."
손에 쥐었을 때의 그 벅찬 감정. 내가 쓴 글이 활자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는 것. 지금도 그동안 써놓은 자료들을 정리해서 새 책을 만들고 있다. 회사 강의 내용들, 캠핑장 운영의 기록들, 아들을 보내고 깨달은 것들.
도전이 열어준 세 개의 문
돌아보면 도전할 때마다 새로운 문이 열렸다.
- 80년대 말, 먼지 쌓인 매킨토시를 만졌을 때 — 호기심 하나로 디지털 세계의 문이 열렸다
- 60대에 용접기를 잡았을 때 — 두려움을 이겨내고 시도했더니 내 안의 손재주가 깨어났다
- AI를 처음 접했을 때 — 물러서지 않고 배웠더니 책과 영상과 소설의 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묻는다.
"사장님, 나이가 몇이세요?" "예순여덟 살이요." "와, 그 나이에 유튜브도 하시고 책도 쓰세요?" "네. 재미있어서 하는 거죠."
나는 웃으며 답한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호기심이죠."
도전하는 자에게 열리는 문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새로운 물건을 보듯.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앱을 찾아보듯.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기술을 배우듯.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도전하는 것이 나답다.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나답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나답다. 그리고 그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도전하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언제나 놀라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