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 10:45ㆍ카테고리 없음

우리 사회는 지금 '편가르기' 전쟁 중
TV를 켜도, 라디오를 틀어도, 신문을 펼쳐도 온통 편가르기 싸움판입니다.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취급하는 흑백논리가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습니다.
- 남자 vs 여자
- 여당 vs 야당
- 사측 vs 노측
- 진보 vs 보수
똑같은 목표를 두고 협의와 토론을 해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될 텐데"라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실천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갈등이 법안도 막는다 — 김영란법 사례
세월호 사건 이후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공무원이 직무와 무관하게 일절 금품을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가성·직무관련성 여부와 상관없이 공직자가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적용 대상 범위를 두고 여당과 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통과가 지연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편가르기 문화가 단순한 감정 싸움을 넘어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왜 우리는 편을 나눌까? — 편가르기의 심리적 원인
1. 압축 성장의 부작용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빠른 결정이 곧 생존" 이라는 공식이 몸에 배었습니다. 남의 말을 듣고 숙고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2. 불안 심리의 표출
편 가르고, 줄 세우고, 왕따시키는 행태는 개인의 불안 심리가 집단으로 표출된 현상입니다. "당장 내 뜻이 반영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는 공포가 극단적 대립을 부추깁니다.
3. 인정 욕구와 경쟁 심리
내 의견이 채택되어야 인정받고, 승진하고, 더 나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협력보다 경쟁이 체질화된 사회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름은 발전의 씨앗이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과학과 문명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통화 기능만 있던 전화기가 오늘날 문자·사진·동영상·인터넷까지 가능한 스마트폰이 된 것도, 기존의 생각과 다른 관점이 충돌하고 융합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일은,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갈등 해결의 열쇠 — 공자의 '중용(中庸)'
공자는 중용이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용을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 오해하지만, 그것은 중용의 본질이 아닙니다.
중용이란 고정된 중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이동하는 최적의 균형점입니다.
전에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옳다고 확신하는 것도 미래에는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확신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갈등 사회가 낳는 비극 — 정신건강과 자살률
상대방에 대한 나쁜 감정을 마음에 품는 것은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해를 끼칩니다. 극단적 대립이 계속되면 문제가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생기고, 이는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최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오랫동안 안고 있습니다. 사회적 갈등과 고립감이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편가르기 문화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사회 정서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제안 — 경청과 이해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한 데서 출발합니다.
- 경청 —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 공감 — 입장이 다름을 인정한다
- 오해 해소 — 감정이 아닌 사실로 대화한다
- 상호 존중 — 내 의견이 존중받으려면 상대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지역·세대·성별·이념의 차이로 생긴 갈등이 더 큰 세력으로 뭉쳐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사회, 그 시작은 바로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마치며
편가르기는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모두를 느리게 만들고 지치게 합니다. 중용의 지혜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과 이해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성숙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