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8. 07:36ㆍ카테고리 없음

대선을 앞두고 대권에 도전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외쳐대고 있습니다. 앞 사람이 했던 것들은 무조건 바꿔야 하고, 고쳐야 하고, 심지어 이미 이룬 것도 없애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 중에서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들을 뽑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선거철이 오고,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모두가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치니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을 고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예전 선거와 달라진 점 – 겸손이 사라진 자리
예전 선거철에는 이런 말을 하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성실성과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요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학교 반장 선거에서조차 '내가 우리 반을 이끌기에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이 즉시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대중가요에도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노래가 크게 유행할 정도입니다. 겸손이 설 자리가 사회 전반에서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들, 왜 그럴까요?
겸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항상 위에만 있어 본 사람입니다. 아랫사람의 심정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는 감각이 부족합니다.
둘째, 밑바닥부터 고생하며 올라온 사람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분들 중에도 겸손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대가를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신이 이룬 성과에 도취된 사람입니다. 성공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 성공이 자신만의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때 겸손은 사라집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에게 없는 두 가지 – 여유와 유머
겸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여유가 없습니다. 잠깐이라도 틈을 보이면 상대방에게 공격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유머도 없습니다. 유머가 들어설 자리가 없으니까요.
반면 역사적으로 위대한 지도자들 중에는 유머를 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대표적입니다.
처칠이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처칠은 늦잠꾸러기라고 합니다. 저런 사람을 의회에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처칠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예쁜 마누라와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는 이 여유. 이것이 바로 진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겸손의 힘입니다.
겸손은 인생 최고의 보험입니다
저는 겸손을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행동하면 그 순간에는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 진심을 알아보고 오히려 더 깊이 인정해 줍니다.
보험처럼 당장은 손해처럼 느껴지지만, 나중에 적절한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가장 겸손한 사람은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않고 사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기억하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오래 사랑받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세상
겸손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가 조금씩 되물어볼 때입니다.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겸손했는가?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한 적이 있는가?
선거에서 뽑는 지도자 한 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일상에서 겸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겸손이 사라진 세상에서 겸손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가장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세상,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